이 키워드 전략은 완전히 망했다 — 실패에서 배운 것

이 글은 와이즈인컴 성장기록 시리즈 두 번째 편입니다. 지난 편에서는 애드센스 재신청 준비 상황을 기록했는데, 이번엔 조금 다른 종류의 실패담입니다. 콘텐츠 기획 초반에 세웠던 키워드 전략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걸, 이미 원고를 다 써놓은 다음에야 깨달았던 경험을 공유합니다.

부끄럽지만, 있었던 일 그대로 씁니다. 이런 실수는 저만 하는 건 아닐 것 같아서, 같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이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처음 세운 전략: “일단 많이 쓰면 된다”

와이즈인컴 콘텐츠를 처음 기획할 때, 저는 키워드 검증이라는 단계를 사실상 건너뛰었습니다. 머릿속으로 “이 주제는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 같다”는 감으로 제목을 정하고, 바로 원고 작성에 들어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티스토리 vs 워드프레스 vs 네이버블로그, 지금 시작한다면”이라는 제목이었습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하는 주제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당연히 좋은 클러스터 글이 될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문제를 발견한 순간

문제는 실제로 원고를 거의 완성한 다음, 발행 전 마지막 점검 차원에서 웹서치로 이 주제를 검색해봤을 때 드러났습니다. 이미 비슷한 제목의 2026년판 비교글이 셀 수 없이 많았고, 대부분 훨씬 자세한 표와 최신 스크린샷까지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쓴 글은 그 사이에서 전혀 눈에 띄지 않을 게 뻔했습니다. 검색 결과 첫 페이지를 채운 글들의 발행일을 보니 대부분 최근 몇 달 안에 올라온 글이었고, 이미 몇 년째 이 주제로 트래픽을 받아온 대형 블로그도 여러 개 있었습니다.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주제”와 “내가 지금 써서 상위 노출될 수 있는 주제”는 완전히 다른 질문이라는 것을요. 전자는 수요가 있는지를 묻는 것이고, 후자는 그 수요를 내가 지금 가로챌 수 있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저는 앞의 질문만 던지고 뒤의 질문은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왜 이런 실수를 했는가

돌이켜보면 순서 자체가 잘못됐습니다. 콘텐츠를 먼저 만들고 검증은 발행 직전에 하는 방식이었는데, 이러면 이미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은 상태라 “그래도 일단 올려보자”는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실제로 저도 처음엔 “그래도 아깝잖아, 내용은 나쁘지 않은데”라고 생각하며 그대로 발행할까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경쟁이 극심한 레드오션에 뒤늦게 뛰어드는 글 한 편을 위해 쓴 시간이, 차라리 경쟁이 적은 다른 주제 하나를 찾고 쓰는 데 들어갔다면 훨씬 효율적이었을 겁니다. 시간은 유한한데, “일단 쓰고 보자”는 태도로는 그 유한한 시간을 계속 잘못된 곳에 쓰게 됩니다.

실제로 겪은 삽질: 원고를 통째로 접어야 했던 순간

가장 뼈아팠던 건 이미 완성된 원고 한 편을 통째로 클러스터 목록에서 제외해야 했던 순간입니다. 몇 시간을 들여 쓴 글이었는데, 경쟁도를 확인한 뒤 “이 제목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우선순위에서 완전히 빼버렸습니다. 아예 폐기한 건 아니고 나중에 다른 각도로 재활용할 여지는 남겨뒀지만, 그 시점에 느낀 허탈함은 꽤 컸습니다.

더 솔직히 말하면, 그 원고를 접기로 결정하기까지도 하루 정도 미련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도 조회수가 아예 없지는 않을 텐데”라는 생각과 “이 시간에 다른 글을 쓰는 게 낫다”는 생각 사이에서 계속 왔다갔다했습니다. 결국 후자로 마음을 정한 건, 이미 상위 노출된 글들의 콘텐츠 품질과 분량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였습니다. 제가 쓴 원고보다 두 배는 자세하고, 최신 스크린샷까지 포함된 글들 사이에서 굳이 하나를 더 얹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지 스스로에게 물어봤고, 답은 명확했습니다.

이 경험 이후로 기획 단계에 웹서치 기반 경쟁도 확인을 아예 필수 절차로 넣었습니다. 제목을 확정하기 전에 반드시 그 주제로 이미 어떤 글들이 얼마나 많이, 어떻게 쓰여 있는지부터 확인하고, “이 틈에서 내가 차별화할 수 있는가”를 먼저 판단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원고 작성에 들어가는 순서로 완전히 바꿨습니다.

감으로 판단하는 게 왜 위험한가

이 실수를 겪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주제는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 같다”는 감 자체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블로그 플랫폼 선택 고민은 많은 사람이 하는 고민이 맞습니다. 문제는 감이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그 감을 검증할 방법이 있는데도 쓰지 않았다는 데 있습니다. 웹서치 한 번이면 몇 분 안에 확인할 수 있는 걸, “어차피 좋은 주제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건너뛴 겁니다.

이건 비단 블로그 주제 선정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뭔가를 판단할 때 “느낌상 맞을 것 같다”와 “실제로 확인해봤더니 맞다”는 결과가 같아 보여도 과정이 완전히 다릅니다. 감으로 판단했다가 맞으면 운이 좋았던 것이고, 틀리면 이번처럼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확인 절차를 넣으면 최소한 운에 기대지 않아도 됩니다.

이 실패에서 바뀐 것

이 경험 이후 와이즈인컴 콘텐츠 기획 방식이 크게 두 가지 바뀌었습니다. 첫째, 제목을 정하기 전에 반드시 경쟁도 리서치 단계를 거칩니다. 둘째, 경쟁이 이미 심한 주제라도 무조건 포기하지는 않되, 그 안에서 어떻게 차별화할지(예: 실제 데이터·스크린샷 기반으로 재구성)를 먼저 정하고 나서야 집필을 시작합니다. 실제로 이후 애드센스나 제휴마케팅 관련 제목들도 이 원칙을 적용해서, 제목은 유지하되 본문에는 반드시 와이즈인컴 실제 수치와 경험을 담기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자주 하는 질문

Q. 경쟁이 심한 주제는 아예 다루면 안 되나요?
아닙니다. 경쟁이 심해도 수요 자체가 있다는 뜻이기도 해서,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정보 나열로는 승산이 없으니, 실제 데이터나 개인 경험처럼 남들이 쉽게 베낄 수 없는 요소로 차별화해야 합니다.

Q. 웹서치로 경쟁도를 확인하는 게 정확한 검색량 데이터를 대체할 수 있나요?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합니다. 정확한 월간 검색량은 네이버 검색광고 키워드도구나 구글 키워드 플래너 같은 전용 도구가 필요합니다. 다만 그런 도구에 접근하기 전이라도, 이미 그 주제를 다룬 글이 얼마나 많고 얼마나 잘 쓰였는지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최소한의 위험 신호는 걸러낼 수 있습니다.

Q. 이미 써놓은 원고는 완전히 버렸나요?
아니요, 폐기하지 않고 보류 상태로 남겨뒀습니다. 나중에 다른 각도, 예를 들어 실제 사용 후기 중심으로 재구성하면 다시 쓸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Q. 이런 실수를 미리 막을 방법은 없었나요?
있었습니다. 애초에 제목을 정하는 시점에 검증 단계를 넣었다면 이 시행착오 자체를 겪지 않았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은 순서 자체를 바꿔서 재발을 막고 있습니다.

Q. 검증 단계를 넣으면 콘텐츠 제작 속도가 느려지지 않나요?
단기적으로는 제목 하나 정하는 데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원고를 통째로 버리는 것에 비하면 훨씬 적은 시간입니다. 몇 분의 검증이 몇 시간의 낭비를 막아준다고 생각하면 오히려 전체 속도는 빨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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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담을 공개적으로 쓰는 게 유쾌한 일은 아니지만, 이 과정 자체가 와이즈인컴이 지금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벽한 전략을 처음부터 세우고 시작하는 것보다, 틀린 부분을 빨리 발견하고 고쳐나가는 게 더 현실적인 목표라는 걸 이번 일로 다시 확인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다시 준비 상황이나 새로운 시행착오로 찾아뵙겠습니다.